사랑하는 청년에게 이런 짓까지 하게 될 줄이야/ 안희환 칼럼

기사입력 2019.10.10 12:25 조회수 6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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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하는 청년에게 이런 짓까지 하게 될 줄이야/ 안희환 칼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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준용이는 말씀 외우는 것을 참 잘 합니다. 많은 구절을 줄줄 외우는 것을 보면 깜짝 놀랍니다. 그 만큼 준용이가 노력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. 참 귀한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. 제가 준용이에게 주문한 것은 잠시 직장을 쉬고 있는 지금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많이 읽으라는 것이었습니다. 몇몇 구절 암송하는 것이 정말 가치 있지만 전체적으로 성경을 읽는 것도 큰 유익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.

 

최근에 제가 천보산 기도원집회를 가면서 준용이에게 따라오라고 했습니다. 순종을 잘 하는 준용이는 잠잘 준비를 해서 따라왔습니다. 운전해주느라고 함께 왔던 아내가 강사 숙소에서 짐 정리를 다 해준 후 돌아가고 준용이만 남았습니다. 강사 숙소에 함께 있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전체 숙소로 내려가 있으라고 하려다가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. 어차피 강사실이 넓으니 같이 자라고 한 것입니다.

 

10시 집회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잠을 자려는데 준용이를 강사 숙소에서 자라고 한 것이 후회되었습니다. 준용이가 코를 골았기 때문입니다. 그것도 조용히 고는 게 아닙니다. 기관총을 난사하듯이 고는 것이었습니다. 저는 코 고는 소리가 들리면 잠을 잘 못 잡니다. 아내가 너무 피곤해서 코를 골면 저는 베개를 들고 살짝 다른 방으로 갑니다. 그런데 준용이 코 고는 소리는 아내의 2.3배입니다.

 

저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준용아하고 불렀습니다. 반응이 없습니다. 다시 준용아하고 불렀습니다. 역시 요지부동입니다. 물건을 치는 소리가 들리면 잠에서 깰 것 같아서 침대 위쪽을 손으로 꽝꽝 때렸습니다. 그런데 아무리 세게 때려도 준용이는 초지일관 코를 골며 잡니다.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에 체면을 버리고 큰 소리로 김준용하고 두 차례나 불렀는데 준용이는 끄떡하지 않았습니다.

 

결국 저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. 미안하지만 극약처방을 쓰기로 했습니다. 준용이가 있는 곳으로 가서 뺨을 연속으로 4대 때렸습니다. 준용이는 놀라지도 않습니다. 모기 물린 정도의 반응도 없었습니다. 다시 뺨 4대를 때렸습니다. 아 위대한 김준용. 준용이는 순교의 자세로 계속 코를 골며 잤습니다. 저는 그 소리를 들으며 저건 폭포 소리야하고 자기 암시를 했지만 결국 아무 소용없이 잠을 제대로 설치고 말았습니다.

 

하루는 어떻게든 지나갔지만 남은 날들이 문제였습니다. 그렇다고 준용이에게 전체 숙소로 내려가라고 말 할 수도 없었습니다. 이런 저에게 해결책이 생겼습니다. 기도원 측에서 준용이가 같이 자는 것을 안 후 그래서는 안 된다며 준용이를 위해 따로 숙소를 마련하겠다고 한 것입니다. 준용이는 전체가 같이 자는 숙소가 아니라 목사님들이 오시면 비용을 내고 따로 묵으시는 1인실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. 준용이는 그것을 무척 좋아합니다. 저는 더 좋았습니다.

 

준용이는 하루에 3차례씩 진행되는 집회에 참석하여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찬송하면서 은혜를 잘 받았습니다. 이 경험이 준용이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. 이번에 저도 한 가지 더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. 누군가를 데리고 갈 때 코를 고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제가 힘들어진다는 점입니다. 앞으로는 확인하고 데려가야겠습니다.

[안희환 기자 neupower@hanmail.net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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