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가 돈이 엄청 많은 줄 아는 이들에게/ 안희환 발행인

기사입력 2019.08.31 16:04 조회수 50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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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돈이 엄청 많은 줄 아는 이들에게/ 안희환 발행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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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가 돈이 많은 줄 아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. 그러다보니 종종 문제가 발생합니다. 얼마 전에 한 단체의 중심에 계신 분이 절 보고 많이 후원하라고 하셨습니다. 작년에 230만원을 후원했고 올해도 100만원을 후원했는데 그게 작게 여겨진 모양입니다. 저는 최선을 다해서 한 것인데요. 제 마음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모릅니다.

 

일일이 설명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제 온라인 계좌를 캡춰해서 보내주었습니다. 얼마나 마이너스가 큰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그 후 통화를 하면서 그 분이 제게 사과를 하셨습니다. 사과를 받기는 했지만 언짢은 마음이 금방 사라지진 않았습니다. 역할을 해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엉뚱한 반응이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.

 

지금 제 의수가 망가졌습니다. 엄지손톱 부분이 특히 심합니다. 푹 파인데다가 새까맣게 돼버렸습니다. 그런데 지금 의수를 새로 만들 돈이 없습니다. 보기 흉하지만 하는 수 없이 그냥 매달고 다닙니다. 여건이 되는 대로 의수를 새로 맞출 생각입니다만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습니다.

 

그러면 저에게 궁금할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. 집회를 그렇게 많이 나가는데 왜 돈이 없냐고요? 일단 저는 큰 교회와 작은 교회를 구분하지 않고 집회를 나갑니다. 너무 어려운 교회는 강사비를 받지 않습니다. CTS 주관 집회가 꽤 많은데 역시 강사비가 없습니다. 극동방송 주관 집회도 마찬가지입니다. 흰돌산 기도원 같은 곳에서의 국가 기도회 같은 곳에 강사로 갈 때도 강사비가 없습니다. 며칠 전 강사로 간 곳에서는 제가 오히려 돈을 써야했습니다.

 

강사비를 주는 곳도 많지만 그 만큼 제 지출이 큽니다. 선교비로 올해까지 들어간 액수만 수 천만 원이 됩니다. 그 돈 일부면 의수를 하고도 남았을 겁니다. 아니 아이들 학비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. 그러나 제 것을 먼저 챙기며 살지 않았습니다. 먼저 필요하다 생각되는 곳에 사용했습니다.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.

 

아무튼 다양한 사람들을 겪으면서 돈이 참 요물이구나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. 지레짐작으로 제가 돈이 많은 줄 알고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제가 줄 돈이 없어서 못 주면 서운해 하고 심지어는 비방까지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. 그런 사람들이 알고 보면 저보다 형편이 더 좋습니다. 저처럼 상당한 액수의 채무가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.

 

저는 돈이 아까워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제가 좋아하는 카라멜 마끼아또나 군고구마 라떼도 못 사먹는 사람입니다. 숙소에 혼자 묵을 때 제과점 빵 값이 아까워서 편의점에 가서 1300-1500원 짜리 빵을 사서 먹곤 했습니다. 아내가 그런 저를 보고 그러지 말라고 난리를 쳤습니다. 요즘은 천마차 2-3개를 타서 먹고 한 끼를 끝내곤 합니다.

 

제 배낭(팔이 하나 없어서 배낭을 메야 함)은 낡을 대로 낡았는데 그것을 매일 메고 다녔습니다. 청년들이 제 생일에 검은 색 배낭을 생일 선물로 사주었습니다. 그 배낭이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열심히 메고 다닙니다. 전에 쓰던 배낭은 아내가 버렸습니다. 그것도 메고 다닐 수 있다고 버리지 말라고 했는데 멋대로 버린 것입니다.

 

절 보고 돈이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생각을 고쳐먹으시기 바랍니다. 해외 펀드에 투자해보라는 분, 달러를 사 놓으라는 분, 통장 잔고가 꽤 많을 거라고 하시는 분에게 전부 제 통장 사본을 보내드릴까요? 제 돈에 대한 관심을 끊으시고 자신의 돈을 선교하는 일에 마음껏 쏟아 부으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. 돈이 없다면 저처럼 빚을 내서라도 드리면 됩니다.

[안희환 기자 neupower@hanmail.net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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